박태원, 박란장 주인 (1936년)
그야 主人의 職業이 職業이라 決코 팔리지않는 油畵 나부랭이는 제법 넉넉하게 四面 壁에가 결려있어도 所謂 室內裝飾이라고는 오즉 그뿐으로、 元來가 三百圓남즛한돈을가지고 始作한장사라 무어 茶ㅅ집다웁게 꾸며볼려야 꾸며질 턱도없이 茶卓과 倚子와 그러한 茶房에서의 必需品들까지도 專혀 素朴한것을 趣志로 蓄音機는 「子爵」이 寄附한 포—타불을 使用하기로하는等 모든것이 그러하였으므로 物論 그러한 簡略한 裝置로 무어 어떻게 한미천잡어 보겠다든지 하는 그러한엉뚱한 생각은꿈에도먹어본일없었고 한 洞里에사는 같은不遇한 藝術家들에게도 장사로하느니보다는 오히려 우리들의 俱樂部와같이 利用하고싶다고 그러한 말을하여 그들을 感激시켜주었든것이요 그렇길래 「子爵」은 自己가 數三年間 愛用하여온 手提型 蓄音機와 二十餘枚의 黑盤 레코—드를 自進하여 이茶房에 寄附하였든것이요、 「晩成」이는또 「晩成」이대로 어데서어떻게 蒐集하여두었든것인지 大小 七八個의 재터리를들고 왔든것이요、 또 한便 「水鏡先生」은 아즉도 이 茶房의 屋號가 決定되지않었을때 그의 조고만庭園에서 한盆의蘭草를 손소 運搬하여가지고 와서 茶店의 이름은 芳蘭莊이라든 그러한것이 좋을것같다고 提議하여 주는等、 이 茶房의 誕生에는 그 裏面에 이러한類의 佳話 美談이적지않으나、 그러한것이야 어떻든、 美術家는 別로 이장사에 아모러한 自信도있을턱없이 그저茶한잔 팔어 담배한갑사먹고 술한잔 팔어 쌀한되사먹고 어떻게 그렇게라도 지내갈수있었으면하고 一種 非壯한생각으로 開業을하였든것이 바로 開業한 그날부터 그것은 참말 너무나 뜻밖의ㅅ일로 낮으로밤으로 찾어드는客들이 決코 적지않어、 大體이곳의 住民들은 芳蘭莊의무엇을보고 반해서들 오는것인지、 아모렇기로서니 그 조곰도 어여뿌지않은 그리고 또 品도 愛嬌도없는 「미사에」 하나를 볼어온다든 그러한理가 萬無하여 참말 그들의속을알수없다고 가난한 藝術家들은 새삼스러히 너무나 簡素한店안을 둘러보기조차하였든것이나、 그것은 어찌면 「子爵」이 指摘하였든바와같이 이 지나치게 素朴한 茶房의雰圍氣가 도리혀 적지아니 이市外住民들의 好尙에 맞었는지도몰으겠다고 그것도 分明히 一理가 있는 말이라고 모다들 그럴법하게 고개를끄덕이였고 何如튼무엇때문에 客이 이 茶房을 찾어오는것이든 한사람이라도 더 茶를팔어주는데는 아모러한 不平이나不滿이있을턱없이 萬若 참으로 이 洞里의 住民들이 質樸한氣風을 愛好하는것이라면 決코 넉넉하지못한 주머니를털어서 床褓 한가지라도 작만한다든할 必要는없다고 그래 畵家는 첫달에 남은 돈으로 前부터 은근히생각하였든것과같이 茶卓에 올려놓을몇個의 電氣스탠드를 산다든 그러지는않고 그날밤은 다 늦게 가난한親舊들을이끌어 新宿으로 「스끼야끼」를 먹으러갔든것이나、 그것도 이제와서 생각하여보면 亦是 한때의 덧없는 꿈으로 어이된 까닭인지 그다음달 들어서부터는 날이 지날수록에 營業成積이 漸漸不良하여 장사에 익숙하지 못한藝術家들은 새삼스러히 唐慌하여가지고 어쩌면 이 近處에 喫茶店이라고는없다가 하나 처음으로생긴통에 이를테면 一種 好奇心에서들 찾어왔든것이 인제는 이미 물리고 만것인지도 몰으겠다고 萬若 그러하다면 將次 어떻게하여야 좋을지 그들이 채 그 對策을講究할수 있기前에 그곳에서 相距가 二三十間이나 그밖에더안되는 鐵路뚝넘어에가 一金 一天七百圓也를들였다는 同業 「모나미」가 생기자 芳蘭莊이받은 打擊은 자못 큰바가있어 그뒤붙어는 어떻게 한때의弄談이 그만眞談으로 그것은 참말 한個의喫茶店이기보다는 宛然 몇名不遇한 藝術家들의 專用俱樂部인것과같은感이없지않으나 그렇다고 돈없는 몸으로서 「모나미」와 그 豪華로움을 다툴수는없는일이였고 그래 世上일이란 結局되는대로밖에는 되지않는것이라고 그대로 그래도 이래저래끌어온것이 於焉間 二年이나되여 俗務에 어두은 「子爵」같은사람은 何如튼 二年이나 그대로 어떻게 維持하여온것이 神通하다고 이제 그대로만 붙들고앉었으면 當場 아모일은 없을것이라고 그러한말을 하기조차 하였든것이나 近來에 이르러서 이 茶房에 빗쟁이들의 來訪은 자못 頻繁하여 自己의 그동안의 負債라는것이 自己自身 漠然하게 생각하였든것보다는 엄청나게 많은 金額이라는 것을 새삼스러히 깨닫고 비로소 啞然한 요지음의그는 아모러한 樂天家로서도 어찌 하는수 없이 곳잘 자리에 누어 있는채 혼자 속으로 「모나미」의 하로 收入이 平均 二十圓이라는 것은 이 貧弱한 芳蘭莊이 開業常時에 十餘圓이나 그렇게는 되였든것으로 밀우어 事實일것이나 自己는 勿論 그렇게 많은 收入을 발아는것은 아니요 더도 말고 하로에 五圓式만들어 온다면 三五는 十五、 달에 一百五十圓만 있다면 그야 勿論 옹색은 한대로 그래도 어떻게 이대로 장사는 하여가며 自己와 「미사에」와 두食口 입에 풀칠은 하겠구면서도 아모리 閑散한 市外이기로 그래도 名色이 茶房이라 하여 놓고 하로 賣上高가 二三圓이나 그밖에 더 안되니 그걸 가지고 大體 무슨 수로 半年이나 밀린 집貰며 食料品店 其他에 갚을 빗이며 거기다 電氣값에 瓦斯값에 또 「미사에」의 月給에 하고 그러한것들을 모조리 속으로 꼽아 보느라면 다음은 으레히 쓰듸쓰게 다시는 입맛으로 참말이지 수히 아무러한 方途라도 차리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芳蘭莊의 젊은 主人은 저 몰으게 嚴肅한 表情을 지어도 보는것이나 그러면 方途는 大體 무슨 方途ㄴ고하고 늘 하는 그 모양으로 潛間동안은 숨도 쉬지 않고 물끄럼이 天井만 치어다보아도 勿論 이제 일으러 새삼스러히 머리에 떠올을 제법 方途라 할 方途가 있을턱 없이 문득 뜻하지 않고 눈악에 아른거리는 왼갓 빗쟁이들의 賤俗한 얼골에 그는 거의 瞬間에 눈쌀을 찦으리고서 누구보다도 第一에 그집 主人놈 아니꼬아 볼수 없다고、 바로 어제도 아침부터 찾어와서는 남의 店에가버리고 앉어 무슨 手續을 하겠느니 어쩌느니 하고 不遜한 言辭를 戱弄하든것이 생각 나서 무어 밤 낮 미찌는 장사를 언제까지든 붙잡고 앉어 무어니 무어니 할것이 아니라 이 機會에 아주시원하게 茶ㅅ집이고 무어고 모다 떠 엎어 버리고서 내 알몸 하나만 들고 나선다면 참말이지 「晩成」이 말맞다나 하다 못해 「시나소바」 장수를 하기로서니 설마 굶어 죽기야 하겠느냐고 그는 거의 興奮이 되여 가지고 얼마동안은 그러한 생각을 하기에 골몰이였으나 事實은 말이 그렇지 그것도 亦是 어려운 노릇이 或 自己 혼자라면 어떻게 그렇게라도 길을 찾는 수가 없지않겠지만 그러면 그렇게 한 그 뒤에 돌아 갈 집도 父母도 兄弟도 무엇 하나 가지지 않은 「미사에」를 大體自己는 어떠케 處理하여야 할것인고 하고 그러한것에 생각이 미치면 그는 그만 제풀에 풀이죽어 事實이지 이 「미사에」問題를解決하여놓은 뒤가 아니면 아모러한 方途도 自己에게는 決코 方途일수가 없다고 아지못하는 사이에 가만한 한숨조차 그의 입술을 새여 나오는것도 決코 까닭 없는 일이 아닌것으로 元來가 「水鏡先生」집 下女로 있든 「미사에」를 어채피 茶房에 젊은 女子가 한名은 必要하였고 旣往 쓰는바에는 생판 몰으는 사람보다는 亦是 지내보아 着實하고 믿음직한 사람이 좋을께라고 그래 事實은 어느모로 뜯어 보든 茶房의 女給으로는 適當치 않은것을 그 늙은 벗이 薦擧하는 그대로 十圓 月給을 定하고 데려다둔것이 정작 茶房의 事務라는것은 奔忙치 않어 그렇다고 主人便에서는 아모러한 暗示도 한일은 없었든것을 主婦도 下女도 있지 않은 집안에 어느틈엔가 저 혼자서 모든 所任을 도맡어 가지고 아즉 獨身인 젊은 主人의 身邊을 精誠껏 돌보아 주는데는 정말 未安스러운 일이라고도 또 고마운 일이라고도 마음속에 참말 感謝는 하면서도 지나치게 가난한 몸에 뜻같이 안되는 장사는 아모렇게도 하는수 없어 그래 定한 月給을 三갑절 하여 「미사에」의 勞役에 謝禮하리라고는 오직 그의 마음속에서뿐으로 그도 그만 두고 그나마 十圓式이나 어쨋든 칠어 준것도 茶房을 始作한뒤 겨우 서너달이나 그동안만의ㅅ일이요、 그뒤로는 그저 形便되는대로 或 二圓도 집어주고 또 或 三圓도 쥐여 주고 그리고 남어지는 새달에 새달에 하고 밀어 온 것이 그것도 어느틈엔가 二年이나되고 보니 그것들만 셈처 본다드라도 거의 二百圓돈은 着實이 될것이나 大體 아모리 淳朴한 시골 處女라고는 하지만서도 어떠케 생겨난 女子이길래 그래도 金錢問題는 父子之間에도 어떻다고 일러 오는것을 이제까지 그것을 입밖에 내여 單 한번 말하여 보기는커녕 참말 마음속으로라도 언제 暫時 생각하여 보는일조차 없는듯 싶어 그저 한갈같이 主人 한사람만을 爲하여 眞心으로 일하는것이 젊은 藝術家에게는 一種 悚懼스러웁기조차 하여 언젠가는 이내 견듸지못하고 그에게 어듸 달은데 일자리를 求하여 볼 마음은 없느냐고 그러면 自己도 또 「水鏡先生」도 힘껏 周旋은 하여 보겠노라고 마주 對하여 앉어서도 거의 外面을 하다싶이 하여 간신히 한 말을 愚直한 시골 색씨는 어쩌면 自己에게 무슨 크나큰 잘못이라도 있어 그래 主人의 눈에 벗어난것인지도 몰으겠다고 어떻게 그렇게라도 잘못알어 들었든것인지 瞬間에 얼골이 샛밝애저 가지고 元來 口辯이라고는 없는 女子가 금방 울음을 텃들일수있는 準備아레 한참을 더듬거리며 그저 뜻몰을 謝過를 하여 經歷 적은 畵家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어 놓았으므로、 그래、 그는 다시 그러한類의 말을 「미사에」앞에서 끄내여보지 못하고 생각끝에 「水鏡先生」에게라도 問議를 하여 보면 或은 뜻밖에 무슨 妙策이라도 있을지 몰으겠다고 마침 沐浴湯에서 그와 맞났을때 그 일을 詳細히 報告하고서 나이 많은 이의 意見을 물었드니 그는 또 어떻게생각을 하고 하는 말인지 무어니 무어니 할것이 아니라 아주 이 機會에 둘이서 結婚을 하라고 自己는 애초부터 그러한것을 생각하였었고 그리고 또 그것은 아름다운 因緣에 틀림 없다고、 萬若 그가 直接말을 끄내는것이 거북하기라도 하다면 自己가 아주 이길로라도 「미사에」를 맞나 보고 作定을 하여 주마고 혼자서 모든 일을 알어 차렸다는듯이 그렇게 한바탕을 서둘르는통에 젊은 美術家는 거의 少女와 같이 얼골조차 붉히고 그것만은 限死하고 말리면서 문득 어쩌면 「水鏡先生」이 自己와 「미사에」와 사이에 무슨 疑惑이라도 가지고 그러는것이나 아닐까 하고 그러한것에 새삼스러히 생각이 미치자 그는 그제서야 다 늦게 唐慌하여 가지고 萬若 人格이 圓滿한 「水鏡先生」으로서도 自己들에게 그러한類의 疑惑을 품지 않을수 없는것이라면 洞里의 輕薄한 무리들의 입에는 어쩌면 이미 오래前부터 別의 別소리가 모다 올으 나렸을지도 몰으겠다고 또다시 얼골이 귀바퀴까지 밝에졌든것이나 이제 도리켜 생각하여 보면 設或 그러한 말들이 생겨났다드라도 그것은 어쩌는수 없다고 밖에는 할수 없을 것이、 事實 젊은 男女만 單 둘이 그렇게도 오랜동안을 한집안에가 맞붙어살어 오면서 그들의 純潔이 그래도 維持되었으리라고는 그러한것을 믿는 사람이 어쩌면 도리혀 怪異할지도 몰으나 亦是 事實이란 어찌하는수 없는것으로 그것은 或은 自己가 「미사에」에게 愛情이라든 欲情이라든 그러한것을 느낄수 있기前에 優先 그렇게 쉽사리는 갚어 질듯도싶지않는 너무나 큰 負債를 그에게 갖었든까닭에 이미 그것만으로 그를 對하는때마다 마음속의 짐은 묵어워、 그래 무슨 다른 雜스러운 생각을 먹어 볼 餘地가 없었은것인지도 몰으나 그러한것이야 事實 어떻든 이제 일으러서는 設使 그에게 支拂할 그동안의 給料 全額의 準備가 있다손 치드라도 그것을 칠어 주었을 그뿐으로 어데로든 가라고 그렇게 말할수는 없을것 같했고 또 「미사에」도 그러면 그러겠노라고 선선히 나가 버릴듯도싶지 않어 생각이 어떻게 이러한곳에까지 미치니까 다음은 必然的으로 그러면 大體 이 女子는 그 自身 自己 將來에 關하여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그것부터 밝힐 必要가 있다고 그는 그러한것을 생각하여 보았으나 아모래도 「미사에」에게는 그러한 方針이니 計劃이니 하는것이 全혀 없는듯도싶어 그러한것은 마치 自己의 主人이나 또는 「水鏡先生」이 아르켜 줄 것으로 自己는 그들이 하라는 그대로 하여 가기만 하면 그만일것 같이 어째 꼭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을일이라、 그렇게 되고 보니 이것은 바로 어듸 마땅한 곳이라도 있어 그의 婚處를 定하여 준다든 그러기라도 하지 않으면 或은 한 平生을 自己가 데리고 지내지않으면 안될른지도 몰으겠다고 事態는 뜻밖으로 커지여 그는 얼마동안은 啞然히 天井만 울어러 보았든 것이나 문득 萬若에 「미사에」로서 아모런 異議도 없는 것이다 하면 무어 일을 어려웁게만 생각할것이 아니라 아주 이 機會에 둘이 結婚을 하여 버리는것이 좋지나 않을까、 그래 가지고 새로히 自己의 나아갈길을 開拓한다든 하는 밖에는 아모 달은 道理가 없지나 않을까 하고 언젠가 沐浴湯에서의 「水鏡先生」말이 생각나서 그야 「미사에」는 오즉 小學을 마쳤을 그뿐으로 決코 聰明하지도 어여부지도 않었으나 어찌면 藝術家에게는 도리혀 그러한 女子가 안해로서 가장 適當한것일지도몰랐고 남이야 어떻든間에 이 女子는 적어도 自己 한사람을 能히 幸福되게 하여 줄수는 있을것이라고 그는 어느틈엔가 「미사에」가 가지고있는 왼갓 美德을 속으로 셈처 보았든것이나、 허지만 그러면 自己도 그를 또한 幸福되게 하여 줄수 있을것인가 하고 그러한 것을 도리켜 생각하여 보았을때 그는 새삼스러히 그렇게도 經濟的으로 無能한 自己自身이 느껴졌고 어제 왔든 집主人의 자못 强硬하든 그 態度로 밀우어 어찌면 來日로라도 집을 내여 놓고 갈곳없는 몸이 거리로 나서지 않으면 안될지도 몰을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그는 그러한 自己가 暫時라도 「미사에」와 結婚을 하느니 그래 가지고 어쩌느니 하고 그러한 꿈같은 생각을 하였든것이스스로 어이 없이 픽 自嘲에 가까운 웃음을 웃어 보고는 어느틈엔가 房안이 어두어온것에 새삼스러히 놀라 그제서야 자리를 떠나서 게을으게 아래로 나려와 보니 店에는 「미사에」가 혼자 앉어있을뿐으로 오늘은 밤에나 들를 생각들인지 「子爵」도 「晩成」이도 와있지않은 店안이 좀더 쓸쓸하여 그는 洗手도 안한채 그대로 「미사에」에게 短杖을내여 달래서 그것을 휘저으며 黃昏의 그곳 벌판을 한참이나 散策하다가 문득 一週日以上이나 「水鏡先生」을 보지 못하였든것이 생각나서 또 무어 小說이라도 始作한것일까 하고 그의 집으로 밤길을 향하며 문득 自己가 그나마 茶ㅅ집이라고 붙잡고 앉어 있는 동안 마음은 이미 完全히 게으름에 익숙하고 畵筆은 決코 손에 잡히지 아니하여 이대로 가다가는 永永 그림다운 그림을 單 한장이라고 그리지는 못할지도 몰으겠다고 그러한 自己몸에 비겨 무어니 무어니 하여도 優先 衣食 걱정이 없이 整頓된 房안에 고요히 있어 얼마든 自己 藝術에 精進할수있는 「水鏡先生」의 處地를 限없이 큰 幸福인 거나같이 불어워도 하였으나 그가 정작 늙은 벗의 집 검은 板墙 밖에 일으렀을때 그것은 또 어찌된 까닭인지 그의夫人이 히스테리라고 그것은 所聞으로 그도 들어 알고 있는것이지만 실상 自己의 두눈으로 본 그 光景이란 참으로 駭怪하기 짝이없어 무엇이라 쉴사이 없이 쫑알거리며 무엇이든 손에 닷는대로 팽겨치고 깨틀이고 찢고 하는 中年婦人의 狂態 앞에 「水鏡先生」은 完全히 萎縮되여 連해 무엇인지 謝過를 하여 가며 그 狂亂을 鎭定시키려 애쓰는 모양이 鎭定 障紙는 닫히여 있어도 亦是 女子의 所行인듯싶은 그 찢어지고 불어지고 한 틈으로 너무나 歷歷히 보여 芳蘭莊의 젊은 主人은 좀더 오래 머믈러 있지 못하고 거의 달음질을 처서 그곳을 떠나며 문득 黃昏의 가을 벌판우에서 自己 혼자로서는 아모렇게도 할 수 없는 孤獨을 그는 그의 全身에 느꼇다.
그야 주인의 직업이 직업이라 결코 팔리지 않는 유화(油畵) 나부랭이는 제법 넉넉하게 사면 벽에가 걸려 있어도, 소위 실내장식이라고는 오직 그뿐으로, 원래가 삼백 원 남짓한 돈을 가지고 시작한 장사라, 무어 찻집답게 꾸며 보려야 꾸며질 턱도 없이, 다탁(茶卓)과 의자와 그러한 다방에서의 필수품들까지도 전혀 소박한 것을 취지로, 축음기는 자작(子爵)이 기부한 포터블을 사용하기로 하는 등 모든 것이 그러하였으므로, 물론 그러한 간략한 장치로 무어 어떻게 한밑천 잡아 보겠다든지 하는 그러한 엉뚱한 생각은 꿈에도 먹어 본 일 없었고, 한 동리에 사는 같은 불우한 예술가들에게도, 장사로 하느니보다는 오히려 우리들의 구락부와 같이 이용하고 싶다고 그러한 말을 하여, 그들을 감격시켜 주었던 것이요, 그렇기에 자작은 자기가 수삼 년간 애용하여 온 수제형 축음기와 이십여 매의 흑반 레코드를 자진하여 이 다방에 기부하였던 것이요, 만성(晩成)이는 또 만성이대로 어디서 어떻게 수집하여 두었던 것인지 대소 칠팔 개의 재떨이를 들고 왔던 것이요, 또 한편 수경(水鏡) 선생은 아직도 이 다방의 옥호가 결정되지 않았을 때 그의 조그만 정원에서 한 분의 난초를 손수 운반하여 가지고 와서, 다점의 이름은 방란장(芳蘭莊)이라든 그러한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의하여 주는 등, 이 다방의 탄생에는 그 이면에 이러한 유의 가화미담이 적지 않으나, 그러한 것이야 어떻든, 미술가는 별로 이 장사에 아무러한 자신도 있을 턱 없이, 그저 차 한 잔 팔아 담배 한 갑 사먹고 술 한 잔 팔아 쌀 한 되 사먹고 어떻게 그렇게라도 지내갈 수 있었으면 하고, 일종 비장한 생각으로 개업을 하였던 것이, 바로 개업한 그날부터 그것은 참말 너무나 뜻밖의 일로, 낮으로 밤으로 찾아드는 객들이 결코 적지 않아, 대체 이곳의 주민들은 방란장의 무엇을 보고 반해서들 오는 것인지, 아무렇기로서니 그 조금도 어여쁘지 않은, 그리고 또 품도 애교도 없는 미사에 하나를 보러 온다든 그러할 리가 만무하여, 참말 그들의 속을 알 수 없다고 가난한 예술가들은 새삼스레 너무나 간소한 점 안을 둘러보기조차 하였던 것이나, 그것은 어쩌면 자작이 지적하였던 바와 같이, 이 지나치게 소박한 다방의 분위기가 도리어 적잖이 이 시외 주민들의 호상(好尙)에 맞았는지도 모르겠다고, 그것도 분명히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모두들 그럴 법하게 고개를 끄떡이었고, 하여튼 무엇 때문에 객이 이 다방을 찾아오는 것이든, 한 사람이라도 더 차를 팔아 주는 데는 아무러한 불평이나 불만이 있을 턱 없이, 만약 참으로 이 동리의 주민들이 질박한 기풍을 애호하는 것이라면 결코 넉넉하지 못한 주머니를 털어서 상보 한 가지라도 장만한다든 할 필요는 없다고, 그래 화가는 첫달에 남은 돈으로 전부터 은근히 생각하였던 것과 같이 다탁에 올려놓을 몇 개의 전기 스탠드를 산다든 그러지는 않고, 그날 밤은 다 늦게 가난한 친구들을 이끌어 신주쿠로 스키야키를 먹으러 갔던 것이나, 그것도 이제 와서 생각하여 보면 역시 한때의 덧없는 꿈으로, 어이 된 까닭인지 그 다음달 들어서부터는 날이 지날수록에 영업 성적이 점점 불량하여, 장사에 익숙하지 못한 예술가들은 새삼스레 당황하여 가지고, 어쩌면 이 근처에 끽다점이라고는 없다가, 하나 처음으로 생긴 통에 이를테면, 일종 호기심에서들 찾아왔던 것이, 인제는 이미 물리고 만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만약 그러하다면 장차 어떻게 하여야 좋을지, 그들이 채 그 대책을 강구할 수 있기 전에, 그곳에서 상거(相距)가 이삼십 간(間)이나 그밖에 더 안되는 철로 둑 너머에가, 일금 일천칠백 원여를 들였다는 동업 ‘모나미’가 생기자 방란장이 받은 타격은 자못 큰 바가 있어, 그 뒤부터는 어떻게 한때의 농담이 그만 진담으로, 그것은 참말 한 개의 끽다점이기보다는 완연 몇 명 불우한 예술가들의 전용 구락부인 것과 같은 감이 없지 않으나, 그렇다고 돈 없는 몸으로서 모나미와 호화로움을 다툴 수는 없는 일이었고 그래 세상 일이란 결국 되는 대로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라고, 그대로 그래도 이래저래 끌어 온 것이 어언간 이 년이나 되어, 속무(俗務)에 어두운 자작 같은 사람은, 하여튼 이 년이나 그대로 어떻게 유지하여 온 것이 신통하다고 이제 그대로만 붙들고 앉았으면 당장 아무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그러한 말을 하기조차 하였던 것이나, 근래에 이르러서 이 다방에 빚쟁이들의 내방은 자못 빈번하여, 자기의 그 동안의 부채라는 것이, 자기 자신 막연하게 생각하였던 것보다는 엄청나게 많은 금액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고, 비로소 아연한 요즈음의 그는, 아무러한 낙천가로서도 어찌하는 수 없이, 곧잘 자리에 누워 있는 채, 혼자 속으로 모나미의 하루 수입이 평균 이십 원이라는 것은 이 빈약한 방란장이 개업 상시에 십여 원이나 그렇게는 되었던 것으로 미루어 사실일 것이나, 자기는 물론 그렇게 많은 수입을 바라는 것은 아니요, 더도 말고 하루에 오 원씩만 들어온 다면 삼오는 십오, 달에 일백오십 원만 있다면, 그야 물론 옹색은 한 대로, 그래도 어떻게 이대로 장사는 하여 가며, 자기와 미사에와 두 식구 입에 풀칠은 하겠구먼서도, 아무리 한산한 시외이기로 그래도 명색이 다방이라 하여 놓고, 하루 매상고가 이삼 원이나 그밖에 더 안되니, 그걸 가지고 대체 무슨 수로 반년이나 밀린 집세며, 식료품점 기타에 갚을 빚이며, 거기다 전깃값에, 와사(瓦斯)값에, 또 미사에의 월급에, 하고, 그러한 것들을 모조리 속으로 꼽아 보노라면 다음은 으레 쓰디쓰게 다시는 입맛으로, 참말이지 쉬이 아무러한 방도라도 차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방란장의 젊은 주인은 저 모르게 엄숙한 표정을 지어도 보는 것이나, 그러면 방도는 대체 무슨 방돈고 하고, 늘 하는 그 모양으로 잠깐 동안은 숨도 쉬지 않고 물끄러미 천장만 치어다보아도, 물론 이제 이르러 새삼스레 머리에 떠오를 제법 방도라 할 방도가 있을 턱 없이, 문득 뜻하지 않고 눈앞에 아른거리는 온갖 빚쟁이들의 천속한 얼굴에, 그는 거의 순간에 눈살을 찌푸리고서, 누구보다도 제일에 그 집 주인 놈 아니꼬워 볼 수 없다고, 바로 어제도 아침부터 찾아와서는 남의 점에가 버티고 앉아, 무슨 수속을 하겠느니 어쩌느니 하고, 불손한 언사를 희롱하던 것이 생각나서, 무어 밤낮 밑지는 장사를 언제까지든 붙잡고 앉아 무어니 무어니 할 것이 아니라, 이 기회에 아주 시원하게 찻집이고 무어고 모두 떠엎어 버리고서 내 알몸 하나만 들고 나선다면, 참말이지 만성이 말마따나, 하다못해 시나소바 장수를 하기로서니 설마 굶어죽기야 하겠느냐고, 그는 거의 흥분이 되어 가지고 얼마 동안은 그러한 생각을 하기에 골몰이었으나, 사실은 말이 그렇지, 그것도 역시 어려운 노릇이, 혹 자기 혼자라면 어떻게 그렇게라도 길을 찾는 수가 없지 않겠지만, 그러면 그렇게 한 그 뒤에, 돌아갈 집도, 부모도, 형제도, 무엇 하나 가지지 않은 미사에를 대체 자기는 어떻게 처리하여야 할 것인고, 하고, 그러한 것에 생각이 미치면, 그는 그만 제풀에 풀이 죽어, 사실이지 이 미사에 문제를 해결하여 놓은 뒤가 아니면, 아무러한 방도도 자기에게는 결코 방도일 수가 없다고,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가만한 한숨조차 그의 입술을 새어 나오는 것도 결코 까닭없는 일이 아닌 것으로, 원래가 수경 선생집 하녀로 있던 미사에를, 어차피 다방에 젊은 여자가 한 명은 필요하였고, 기왕 쓰는 바에는 생판 모르는 사람보다는 역시 지내 보아 착실하고 믿음직한 사람이 좋을 게라고, 그래 사실은 어느 모로 뜯어보든 다방의 여급으로는 적당치 않은 것을, 그 늙은 벗이 천거하는 그대로, 십 원 월급을 정하고 데려다 둔 것이 정작 다방의 사무라는 것은 분망치 않아, 그렇다고 주인 편에서는 아무러한 암시도 한 일은 없었던 것을, 주부도, 하녀도, 있지 않은 집안에, 어느 틈엔가, 저 혼자서 모든 소임을 도맡아 가지고, 아직 독신인 젊은 주인의 신변을 정성껏 돌보아 주는 데는, 정말 미안스러운 일이라고도, 또 고마운 일이라고도, 마음 속에 참말 감사는 하면서도, 지나치게 가난한 몸에 뜻같이 안 되는 장사는, 아무렇게도 하는 수 없어, 그래 정한 월급을 세 곱절 하여 미사에의 노역에 사례하리라고는 오직 그의 마음속에서뿐으로, 그도 그만두고 그나마 십 원씩이나 어쨌든 치러 준 것도 다방을 시작한 뒤 겨우 서너 달이나 그 동안만의 일이요, 그 뒤로는 그저 형편 되는 대로 혹 이 원도 집어 주고 또 혹 삼 원도 쥐어 주고, 그리고 나머지는 새달에, 새달에, 하고 미뤄 온 것이, 그것도 어느 틈엔가 이 년이나 되고 보니, 그것들만 셈 쳐 본다더라도 거의 이백 원 돈은 착실히 될 것이나, 대체 아무리 순박한 시골 처녀라고는 하지만서도, 어떻게 생겨난 여자기에, 그래도 금전 문제는 부자지간에도 어떻다고 일러 오는 것을, 이제까지 그것을 입밖에 내어 단 한 번 말하여 보기는커녕, 참말 마음속으로라도 언제 잠시 생각하여 보는 일조차 없는 듯싶어, 그저 한결같이 주인 한 사람만을 위하여 진심으로 일하는 것이, 젊은 예술가에게는 일종 송구스럽기조차 하여 언젠가는 이내 견디지 못하고 그에게 어디 다른 데 일자리를 구하여 볼 마음은 없느냐고, 그러면 자기도, 또 수경 선생도, 힘껏 주선은 하여 보겠노라고, 마주 대하여 앉아서도 거의 외면을 하다시피 하여 간신히 한 말을, 우직한 시골 색시는 어쩌면 자기에게 무슨 크나큰 잘못이라도 있어, 그래 주인의 눈에 벗어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어떻게 그렇게라도 잘못 알아들었던 것인지, 순간에 얼굴이 새빨개져 가지고, 원래 구변이라고는 없는 여자가, 금방 울음을 터뜨릴 수 있는 준비 아래, 한참을 더듬거리며, 그저 뜻 모를 사과를 하여, 경력 적은 화가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어 놓았으므로, 그래, 그는 다시 그러한 유의 말을 미사에 앞에서 꺼내어 보지 못하고, 생각 끝에 수경 선생에게라도 문의를 하여 보면 혹은 뜻밖에 무슨 묘책이라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마침 목욕탕에서 그와 만났을 때, 그 일을 상세히 보고하고서, 나이 많은 이의 의견을 물었더니, 그는 또 어떻게 생각을 하고 하는 말인지, 무어니 무어니 할 것이 아니라, 아주 이 기회에 둘이서 결혼을 하라고, 자기는 애초부터 그러한 것을 생각하였었고, 그리고 또 그것은 아름다운 인연에 틀림없다고, 만약 그가 직접 말을 꺼내는 것이 거북하기라도 하다면, 자기가 아주 이 길로라도 미사에를 만나 보고 작정을 하여 주마고, 혼자서 모든 일을 알아차렸다는 듯이 그렇게 한바탕을 서두르는 통에, 젊은 미술가는 거의 소녀와 같이 얼굴조차 붉히고, 그것만은 한사하고 말리면서, 문득 어쩌면 수경 선생이 자기와 미사에와 사이에, 무슨 의혹이라도 가지고 그러는 것이나 아닐까 하고, 그러한 것에 새삼스레 생각이 미치자, 그는 그제서야 다 늦게 당황하여 가지고, 만약 인격이 원만한 수경 선생으로서도, 자기들에게 그러한 유의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면, 동리의 경박한 무리들의 입에는, 어쩌면 이미 오래 전부터 별의별 소리가 모두 오르내렸을지도 모르겠다고, 또다시 얼굴이 귓바퀴까지 빨개졌던 것이나, 이제 돌이켜 생각하여 보면, 설혹 그러한 말들이 생겨났다더라도 그것은 어쩌는 수 없다고 밖에는 할 수 없을 것이, 사실 젊은 남녀만 단둘이 그렇게도 오랜 동안을 한집 안에가 맞붙어 살아오면서 그들의 순결이 그래도 유지되었으리라고는, 그러한 것을 믿는 사람이 어쩌면 도리어 괴이할지도 모르나 역시 사실이란 어찌하는 수 없는 것으로 그것은 혹은 자기가 미사에에게 애정이라든, 욕정이라든, 그러한 것을 느낄 수 있기 전에, 우선 그렇게 쉽사리는 갚아질 듯싶지 않은 너무나 큰 부채를 그에게 가졌던 까닭에 이미 그것만으로 그를 대하는 때마다 마음 속의 짐은 무거워, 그래 무슨 다른 잡스러운 생각을 먹어 볼 여지가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나, 그러한 것이야 사실 어떻든, 이제 이르러서는 설사 그에게 지불할 그 동안의 급료 전액의 준비가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을 치러 주었을 그뿐으로 어디로든 가라고, 그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았고, 또 미사에도 그러면 그러겠노라고, 선선히 나가 버릴 듯도 싶지 않아, 생각이 어떻게 이러한 곳에까지 미치니까, 다음은 필연적으로, 그러면 대체 이 여자는, 그 자신, 자기 장래에 관하여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그것부터 밝힐 필요가 있다고, 그는 그러한 것을 생각하여 보았으나, 아무래도 미사에에게는 그러한 방침이니, 계획이니, 하는 것이 전혀 없는 듯도 싶어, 그러한 것은 마치 자기의 주인이나 또는 수경 선생이 가르쳐 줄 것으로, 자기는 그들이 하라는 그대로 하여 가기만 하면 그만일 것같이 어째 꼭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라, 그렇게 되고 보니 이것은 바로 어디 마땅한 곳이라도 있어, 그의 혼처를 정하여 준다든 그러기라도 하지 않으면, 혹은 한평생을 자기가 데리고 지내지 않으면 안 될는지도 모르겠다고, 사태는 뜻밖으로 커지어 그는 얼마동안은 아연히 천장만 우러러보았던 것이나, 문득, 만약에 미사에로서 아무런 이의도 없는 것이라 하면, 무어 일을 어렵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아주 이 기회에 둘이 결혼을 하여 버리는 것이 좋지나 않을까, 그래 가지고 새로이 자기의 나아갈 길을 개척한다든 하는 밖에는 아무 다른 도리가 없지나 않을까 하고, 언젠가 목욕탕에서의 수경 선생 말이 생각나서, 그야 미사에는 오직 소학을 마쳤을 그뿐으로, 결코 총명하지도, 어여쁘지도 않았으나, 어쩌면 예술가에게는 도리어 그러한 여자가 아내로서 가장 적당한 것일지도 몰랐고, 남이야 어떻든간에 이 여자는 적어도 자기 한 사람을 능히 행복되게 하여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그는 어느 틈엔가, 미사에가 가지고 있는 온갖 미덕을 속으로 셈 쳐 보았던 것이나, 하지만, 그러면 자기도 그를 또한 행복되게 하여 줄 수 있을 것인가, 하고, 그러한 것을 돌이켜 생각하여 보았을 때, 그는 새삼스레 그렇게도 경제적으로 무능한 자기 자신이 느껴졌고, 어제 왔던 집주인의 자못 강경하던 그 태도로 미루어, 어쩌면 내일로라도 집을 내어놓고, 갈 곳 없는 몸이 거리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될지도 모를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그는 그러한 자기가, 잠시라도 미사에와 결혼을 하느니, 그래 가지고 어쩌느니, 하고, 그러한 꿈 같은 생각을 하였던 것이, 스스로 어이없이 픽 자조에 가까운 웃음을 웃어 보고는, 어느 틈엔가 방안이 어두워 온 것에 새삼스레 놀라, 그제야 자리를 떠나서 게으르게 아래로 내려와 보니, 점에는 미사에가 혼자 앉아 있을 뿐으로, 오늘은 밤에나 들를 생각들인지 자작도, 만성이도, 와 있지 않은 점 안이 좀 더 쓸쓸하여, 그는 세수도 안 한 채, 그대로, 미사에에게 단장을 내어 달래서, 그것을 휘저으며, 황혼의 그곳 벌판을 한참이나 산책하다가, 문득 일주일 이상이나 수경 선생을 보지 못하였던 것이 생각나서 또 무어 소설이라도 시작한 것일까, 하고, 그의 집으로 밤길을 향하며, 문득 자기가 그나마 찻집이라고 붙잡고 앉아 있는 동안, 마음은 이미 완전히 게으름에 익숙하고, 화필은 결코 손에 잡히지 아니하여, 이대로 가다가는 영영 그림다운 그림을 단 한 장이라고 그리지는 못할지도 모르겠다고, 그러한 자기 몸에 비겨, 무어니 무어니 하여도, 우선 의식 걱정이 없이, 정돈된 방 안에 고요히 있어, 얼마든 자기 예술에 정진할 수 있는 수경 선생의 처지를 한없이 큰 행복인 거나 같이 부러워도 하였으나, 그가 정작 늙은 벗의 집 검은 판장 밖에 이르렀을 때, 그것은 또 어찌 된 까닭인지, 그의 부인이 히스테리라고 그것은 소문으로 그도 들어 알고 있는 것이지만, 실상 자기의 두 눈으로 본 그 광경이란 참으로 해괴하기 짝이 없어, 무엇이라 쉴 사이 없이 쫑알거리며, 무엇이든 손에 닿는 대로 팽개치고, 깨트리고, 찢고, 하는 중년 부인의 광태 앞에 수경 선생은 완전히 위축되어, 연해 무엇인지 사과를 하여 가며, 그 광란을 진정시키려 애쓰는 모양이, 장지는 닫히어 있어도 역시 여자의 소행인 듯싶은 그 찢어지고, 부러지고, 한 틈으로 너무나 역력히 보여, 방란장의 젊은 주인은 좀 더 오래 머물러 있지 못하고, 거의 달음질을 쳐서 그곳을 떠나며, 문득, 황혼의 가을 벌판 위에서 자기 혼자로서는 아무렇게도 할 수 없는 고독을 그는, 그의 전신에 느끼고,